지난달 31일 마지막 항해를 마친 세월호의 육지 이송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3일 작업현장에서 유류품이 대량으로 수거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펄(바다 진흙) 제거작업 중 옷가지와 휴대폰, 작업화 등 총 48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원이 밝혀진 물품은 참사 당시 승객들을 남겨두고 구명정에 오른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과 그 안에 든 여권, 신용카드, 통장 등이다.
함께 수거된 통장지갑, 연필, 볼펜 등 필기구, 수첩 9개, 모포, 휴대폰, 화장품 샘플, 작업화, 스웨터, 넥타이 등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나머지 유류품의 경우 펄, 유성혼합물 등이 묻어 있어 소유자를 아직 확인 못했다"며 "건조, 세척작업 등을 거쳐 소유자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유골 10점도 추가로 발견됐지만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이날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세월호 안에 담긴 펄의 양은 총 300㎥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날까지 146㎥를 수거해 45% 정도 끝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펄을 제거해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왼쪽면 D데크에 21개의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선체조사위원회는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에 추가로 구멍을 뚫는 것에 반대해왔지만 선체 이동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날 작업에 동의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송할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1만3000t이어서 460t 이상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4일 자정까지 펄 제거와 선체 무게 감량 작업을 완료한 뒤 5일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전, 6일 세월호 육상 이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세월호 침몰해역의 해저면 수색작업에 앞서 수중 지장물 제거작업도 진행했다.
수중 작업은 4일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으로 상하이샐비지 잠수사 20여 명을 2인 1조 교대로 철제펜스 안에 투입해 해저면 3만2000㎡를 두 달간 샅샅이 수색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해역에 대한 수중수색은 2014년 11월 중단 이후 870여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