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지 이송 및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예상치 못한 상항과 기상악화로 차질을 빚고 있다.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천공 작업(선체에 배수 구멍을 뚫는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5~6일에는 남해안에 악천후도 예보됐기 때문이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3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선체에 구멍 19개를 뚫었다.
현재 세월호 선체 안에는 총 300㎥ 이상의 펄(바다 진흙)이 담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선 선체 안의 펄을 제거해 무게를 460톤 이상 줄여야 한다.
하지만 선체 안에 3년 동안 쌓여 있던 펄이 단단히 굳어 잘 나오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배수시킨 해수와 펄 등은 총 14~15톤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애초 6일로 계획했던 육상 이동 예정일을 7일로 하루 늦췄다.
이 단장은 "배수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육상 거치작업은 오는 7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해역 해저 수색 작업도 5~6일 남해안에 비가 오고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해저면 수색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최근 천공작업이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와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전남 목포 신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선체조사 위원장님의 상업적 판단에 의해 육상 거치가 늦어졌다는 말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