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전장 사업 시장 선점을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 인수한데 이어 별도의 전장사업팀을 꾸렸으며 LG전자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시너지그룹을 신설했다. 그룹의 수장은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이 겸임하며 이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사업팀을 만들며 전장사업 추진해왔다. 그러나 애플과 바이두 등 경쟁업체에 비해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커넥티드카 부품과 카오디오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이번 시너지그룹 신설을 통해 삼성 각 계열사는 물론 하만과의 연계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대외협력부' 등의 이름으로 존재하던 부서에 변화를 준 것"이라며 "앞으로 하만 등 전장 사업 관련 조직들과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전장 사업 시장 선점을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사진은 LG전자가 EVS(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공개한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 모습/LG전자
LG전자는 올해 VC(자동차전장)사업부에는 5440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해 3년 넘게 매출 4000억원을 투자하며 전장 사업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2조7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지난해 말에는 VC사업 육성을 위해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의 부서를 세부화하는 등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는 최근 청라지구 인천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먼저 생산시설을 갖춘 뒤 수주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투자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 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 정도다. 2025년에는 102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며 이는 스마트카 전장 시장의 5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