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고령친화식품 시장 육성을 위해 고령친화식품 표준마련 및 연구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 '고령친화식품 시장 분석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을 바탕으로 '고령친화식품'을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로 정의했다.
건강기능식품, 특수용도식품, 두부류 및 묵류, 전통·발효식품, 인삼·홍삼제품 등을 고령친화식품 주요 품목군으로 선정하고 출하액에 주민등록인구상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적용해 시장 규모를 추정했다.
그 결과, 고령친화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출하액 기준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국내 식품시장(52조 63억원)에서 고령친화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었다.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가장 중요한 사항은 '영양공급'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고, 편리한 소화(26.5%), 씹고 삼키는데 용이함(2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응답자 중 60세 이후 소비가 늘어난 품목은 건강기능식품(12.9%), 인삼·홍삼제품(12.2%), 두부(10.8%), 청국장(9.9%)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친화식품 표준 마련, R&D 투자 확대 등의 정책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올해 마련해 민간업계에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 추정에 따르면 올해 말 또는 2018년 초에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전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는 2025년~2026년 사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현재 고령친화식품과 비슷한 개념으로 '개호식품(介護食品, Care Food)'이 발달했다.
일본은 2016년부터 저작·소화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자 중심의 개호식품 개념을 넘어 저영양 예방까지 대상을 넓혀 '스마일케어식'을 제도화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개호가공식품 시장규모가 2013년 1258억엔(1조 3453억원)에서 2017년 1480억엔(1조 5827억원)으로 17.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는 고령친화식품시장을 중점 육성할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관련산업 연구 투자 등을 통해 국내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일본·홍콩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시장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