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목포신항 앞에 도착한 세월호가 9일 만에 육지로 올라왔다. 참사 3주기를 일주일 앞둔 1090일 만이었다.
해양수산부는 9일 오후 1시부터 이송 작업을 시작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특수수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세월호 전체를 들어 올린 후 무게중심에 맞춰 이동할 수 있는지 최종점검을 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해수부가 밝힌 세월호 무게는 총 1만7000여 톤으로 MT는 총 600대가 동원됐다. 모두 8줄로 도열된 MT는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연결된 채 세월호를 이송했다.
지난 달 23일 1073일 만에 바다 위로 올라온 후 세월호는 육지에 오를 때까지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이동시킬 반잠수선에 싣는 과정에선 좌측 선미램프(차량의 출입로를 만드는 장치)가 열려 램프를 제거하느라 시간을 지체했고, 목포신항에 도착해서는 해수부가 세월호 무게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해 이송 테스트가 2번이나 실패하기도 했다.
이송 작업은 육지에 올려진 세월호 선체를 90도 돌려 위치를 조정한 후 받침대에 완전히 고정하면 최종 완료된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됨에 따라 선내 미수습자 수색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선체 외부 세척과 방역을 진행한 후 9명의 미수습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이날 침몰 지역에 대한 수중 수색도 880일 만에 재개했다.
현재 침몰 지점 해저면에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사각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 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 총 40개 구역으로 나눈 후 잠수사들이 1m 간격씩 해저면을 직접 손으로 더듬으며 수색하게 된다.
특히 미수습자가 마지막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선미 측 2개 구역은 특별 수색 구역으로 정해 수색을 강화하고 잠수 수색이 끝나면 음향탐지기를 이용한 2차 수색도 진행된다.
이날 세월호 육상 이송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미수습자 허다윤(단원고 2) 양 어머니 박은미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내 딸이 오고 있어요, 엄마한테 다가오고 있어요"라고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