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 '에어스'가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적용된 모습. / 네이버
국내 대표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검색어 고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 입장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맞춤형 검색 엔진이 강화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위치 인지 추천 시스템'(LARS)이라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LARS는 이용자 동의 하에 실시간 위치 정보를 분석해 맛집이나 지역 명소 등 관련 정보를 추천하는 공간 검색 기술이다. LARS는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장소를 이해하기 위한 AI 기술인 '코나(ConA)'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다.
가령 이용자가 검색어로 직접 질의하지 않아도 가로수길에 있다면, 가로수길에 있는 맛집이나 명소를 추천해준다. 올 상반기 상용화 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3차원 지도와 연계된 공간 검색 기능까지 연계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 관계자는 "3차원 지도의 경우 원천기술로 쓸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최근 LARS, 코나와 같이 개인의 관심사에 부합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맞춤형 기술을 검색에 적용하고 있다. 코나 역시 개인 맞춤형 추천 강화 일환으로 적용되고 있다.
코나는 인간의 시신경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차용한 회선신경망 기술(CNN)과 특정 위치에 나타나는 단어 종류를 인식하는 장단기기억 기술(LSTM)이 서로 상호작용한 기술이다. 코나는 이 같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여행지, 식당 등에 대한 빅데이터로부터 이용자들이 해당 장소에 가는 목적이나 분위기 등 테마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코나는 향후 이용자들의 시간, 장소 등에 따라 여행지나 명소를 추천해주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마치 공기처럼 항상 이용자 곁에서 유용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의미의 AI 기반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는 지난해 MY피드, 네이버TV 일부에 적용됐다. 콘텐츠 소비패턴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하는 개인별 관심사를 분석하며 이에 따른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월 모바일 뉴스판에 '에어스 추천 뉴스(베타 버전)'를 적용한 이후 1인당 뉴스 소비량이 30~40% 증가했으며, 소비되는 기사 주제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화형 AI 엔진 '네이버아이(i)'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사용자가 주고받은 정보를 관리하고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 관리 기술이 핵심이다.
지난 6일 개편한 다음 PC 첫화면 관심사별 콘텐츠. / 카카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검색의 강점은 음성인식·음성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실제 카카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위주의 음성검색 서비스를 특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비스에서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의 AI 추천 검색 기술도 고도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6일 포털 다음 PC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다음 첫 화면 뉴스 섹션에 카카오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AI '루빅스(RUBICS)'를 확대 적용했다. 루빅스는 이용자 개개인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지속적으로 기계 학습해 개인별 관심사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AI 시스템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6월 다음 애플리케이션(앱)에 루빅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용자는 루빅스로 인해 자신의 관심사에 최적화된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검색 부문이 AI와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어 올해 안에 또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검색 품질과 관련해서도 향후 AI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