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선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서 "5세대(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KT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원)에서 석사 2년 차 120여 명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강의했다. 이 자리는 올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사례 연구 대상에 선정된 KT의 네트워크 혁신 전략 '기가토피아'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통신 기업의 전략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사례 연구 교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3년간 KT의 변화를 소개하며 "위기 타개를 위해 기술 차별화를 선택했는데 여기에는 '혁신을 통한 시장 선도'라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KT의 변화를 위해서는 소통·협업·권한 부여(Empowerment)를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취임 후 기가(GiGA)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 등 3가지 기가 서비스를 출시하고,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KT가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KT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5대 플랫폼을 소개하고 , 구체적인 사업 사례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KT-MEG'와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꼽았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 시절이던 2005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메모리얼홀 특별강연과 이번을 포함해 총 8차례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KT 관계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진은 성장 절벽에 빠진 통신 기업이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여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가토피아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른 통신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KT는 네트워크의 가치를 높이고 이에 기반한 융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