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건축, 그리고 야경…콘텐츠로 즐기는 '서울로 7017'
관광명소는 시설만 갖춘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콘텐츠로 사람을 매혹시켜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국내 첫 고가 보행길인 '서울시 7017'의 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26일 관광 콘텐츠도 선보였다.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일 당일부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7017'의 관광 콘텐츠는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를 중심으로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 한양도성, 남대문시장, 숭례문, 충정각 등 고가 보행로 일대 1km 반경 내 지역명소들을 스토리와 함께 엮은 것이다. 스토리는 역사, 건축, 야경 등 3개 테마로 이뤄지는데 각 코스의 거리는 2.0~2.9km이며 약 2시간~2시간 반이 소요된다.
이 코스를 전문교육을 받은 200여 명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해설해준다. 특히,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옛 정취와 장소마다 골목마다 담겨있는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예컨대, 과거 청소차고지였던 공간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만리동광장'의 이야기와 만리동광장에 심어진 대왕참나무의 비밀, 결혼식장으로 인기 높은 '약현성당'이 그곳에 지어진 사연 등이 궁금하다면 '서울로 7017' 도보관광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보관광 프로그램은 1일 3회(10시·14시·18시) 운영되며, 그룹당 최대 10명까지 선착순 예약받는다. 5월15일부터 서울관광 홈페이지와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도보관광 코스 개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는 "서울로 7017을 통해 역사 도시 한양의 관문이었던 남대문과 근대도시의 관문을 넘어 세계도시 관문이 된 서울역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