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0%, 2월 1.9%, 3월 2.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달 생활물가지수가 2.5% 상승해 주부들이 체감하는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 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 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체감 물가가 실제 지표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했고 신선과실, 신선어개도 각각 16.2%, 5.6% 상승했다. 다만, 신선채소가 6.1%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품목별로보면 달걀이 수요 증가로 52.3% 상승했고 오징어는 금어기로 공급이 줄면서 46.8% 뛰어올랐다.
반면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 농산물 가격은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 달엔 2016년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 물가가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5% 상승하면서 전달 5.8% 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축산물이 8.7% 상승했지만, 채소류는 봄 채소 출하가 늘면서 6.0% 하락했다.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세는 3.1%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 3.1%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9.5), 자동차용LPG(17.7%), 경유(14.1%) 등 에너지 물가도 껑충 뛰어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공급은 줄어든 달걀리 학교 급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시 오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이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으로 볼 때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