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 삼성전자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 구매자를 겨냥한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며 번호이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8267건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갤럭시S8의 사전 개통이 시작된 지난달 18일 4만6380건을 제외하고는 최고치다.
'아이폰7' 출시 사흘 뒤인 지난해 10월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2만9466건을 기록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전날(23일)이 전산 휴무일이라 처리되지 못한 예약판매 개통 잔여 물량이 많았다. 사업자별 가입자 추이를 보면 SK텔레콤이 118명 순증했고 KT는 11명, LG유플러스는 107명 각각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8 출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동통신시장은 황금 연휴가 시작하면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5월 연휴는 설과 추석 명절과 함께 이동통신시장의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연휴 기간(5~8일)에는 전체 번호이동건수가 5만건을 넘었다.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2만건을 넘지 않던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1일 2만1061건, 2일 2만3273건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2일 오후부터 불붙은 갤럭시S8 대란은 시장 과열을 부채질했다. 휴대전화 집단 상가를 중심으로 유통점들이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살포한 셈이다. 합법적인 지원금은 공시지원금 한도 33만원과 유통점 추가지원금 15%를 포함해도 40만원을 넘을 수 없다.
갤럭시S8 대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연휴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유통점들은 방송통신위원회 단속을 피해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식 영업을 통해 고객들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