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대선 후보를 찾아주는 누드대통령 서비스(왼쪽)와 대선봇 '로즈' 메신저 구동 화면.
[b]#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은주씨(21·가명)는 생애 첫 대통령 선거 투표를 앞두고 있다. 김씨는 자신과 맞는 정책과 공약을 내세운 대통령 후보를 찾아주는 사이트로 꼼꼼하게 후보 별 공약을 비교해 평소 관심 분야인 복지, 교육, 일자리 등에서 본인의 소신과 비슷한 맞춤형 후보를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선거 후 투표를 마치고 개표 도장이 찍힌 인증사진(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며 지인들의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b]
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소셜네트워크(SNS) 등 정보통신(ICT)업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똑똑한 선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가 단시간에 두터운 공약집을 비교·분석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적극적으로 ICT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며 전에 없던 신풍속이 등장하고 있다.
◆AI·빅데이터, 유권자 선택 돕는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들은 대선 특별 페이지를 따로 마련한 뒤 AI를 접목해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그래프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각적인 효과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대선 특집 페이지에 콘텐츠 추천 AI인 '루빅스'와 뉴스 분석 알고리즘인 'MC2(미디어 콘텐츠 클러스터)'를 적용, 유권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개인별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코너는 '공약 키워드'다. 각 후보별로 공약을 비교하고, 이슈로 떠오른 키워드에 대해 주요 발언과 공약을 분석해 준다. AI가 각 키워드와 발언, 공약 유사성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분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후보가 내건 10대 공약 키워드 중 2013~2017년 5년 간 기사를 AI로 분석해 언급 지수가 높은 공약을 그래프를 통해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구성하는 식이다.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을 객관식으로 제시해 이용자들이 선택하게 한 어떤 후보와 가장 잘 맞는지를 찾아주는 '누드대통령 서비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7일 기준으로 69만9200여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20~30대의 참여도가 높았다.
한 이용자는 "공약과 정책만 보고 선택하다보니 평소 지지하고 있는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도 나와 놀랐다"며 "확실히 공부를 하고 투표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파운트AI가 출시한 챗봇(채팅로봇) '로즈'는 대선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독자적인 자연어처리 기술과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AI가 메신저로 답해준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대선봇'을 검색해 친구 추가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가짜뉴스'는 '팩트체크'로 잡는다
이른바 '가짜뉴스'는 '팩트체크'를 통해 똑똑하게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다는 취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코너를 마련해 대선후보의 발언과 공약을 상세하게 검증하는 팩트체크를 실시한다. 네이버는 팩트체크 코너에서 지난달부터 대선 관련 이슈들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 언론사 기사를 모아 일자별, 매체별 보기 코너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와 참여 언론사 16 곳이 협력해 'SNU 팩트체크' 코너를 만들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거짓, 대체로거짓, 사실반거짓반, 대체로사실, 사실, 판단유보' 등 6가지로 팩트체크 한 결과를 보여준다.
카카오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업해 대선 특집 페이지 메인화면에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열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방송사에 팩트체크를 요청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신뢰도가 낮은 게시물의 노출 순위를 낮추고, 가짜뉴스 배포 등을 위해 날조된 '가짜 계정'을 차단하는 내부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비정상적인 공유 행태를 보이는 게시물의 노출 순위를 하향 조정하고, 일반인을 흉내 내 만든 '엉터리 계정'이 확인되면 모든 게시물과 '좋아요' 등 기록을 삭제하는 식이다.
◆선거 당일, SNS 인증샷 찍어볼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SNS 인증샷도 선거 당일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트위터코리아는 선관위와 함께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시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투표 인증 트윗' 캠페인을 연다.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진·영상·손글씨 이미지를 '#2017투표했어요' 또는 '#2017투표하세요'라는 해시태그(검색 키워드)와 함께 올리면 된다. 트위터코리아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참여자 중 100명에게 기념품을 준다.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SNOW)'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특별 스티커 3종 세트를 제공한다. 유권자들은 스노우가 제공하는 특별 스티커를 활용해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한 뒤 선거관리위원회 이벤트페이지를 통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