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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혼전의 연속' 도시바 인수전…새주인은 누구?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이를 인수하려는 후보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말 그대로 혼전양상이다.

입찰에 참여 중인 대만 기업 홍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은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일본에서는 '미일 연합'이 가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일본으로 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투자를 약속하는 등 인수 후보들 간 수 싸움이 치열하다.



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달 실시한 1차 입찰에 응찰한 기업들의 제안 내용을 파악하고 이들 중 유력한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9일 본입찰(2차 입찰)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실사 등을 거쳐 실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인수 가격을 써내게 된다. 도시바는 이런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한국 SK하이닉스와 대만 홍하이그룹, 미국 브로드컴, 미 웨스턴디지털(WD) 등 4곳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도시바에 투자·고용보장 약속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일본을 다녀왔다. 도시바 인수를 위해 검찰의 출국금지 조처가 풀리자마자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을 택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 출국에 앞서 최 회장이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과 함께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역시 최 회장이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을 자극해 동반자로서 기술 개발 부문을 강조했을 것으로 봤다.

또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인 WD와 접촉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WD는 최근 도시바에 매각과 관련한 독점 협상권을 요구 중이다. 그러나 WD는 지난해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비슷하게 실탄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SK하이닉스가 최근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3D 낸드플래시 개발 역량을 내세워 WD와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 회장은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처음 현장에 다녀온 것이고, 일본밖에 안 가봐서 전체적으로 어떻다고 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해 다른 나라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美·日·대만의 '합종연횡' 대결

홍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표면적으로 미국 내 투자 논의를 위한 자리였지만 업계에서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 지원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하이그룹은 1차 입찰에서 3조엔(30조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미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조엔이 넘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드컴은 일본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투자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연합과 손을 잡은 이후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로드컴이 도시바가 회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본 은행 3곳(미즈호 파이낸셜그룹,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 150억달러를 대출받은 것은 단순히 자금력이 높아지는 차원을 넘어 일본 정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조 엔 이하의 인수가를 써내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WD는 도시바와 합작회사 지분을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로 이관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며 매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WD는 도시바 메모리 경쟁업체 주주 참여를 반대하는 의미로 도시바에 독점교섭권을 요구했다. WD는 지난 2000년 도시바와 제휴를 맺고 낸드플래시 주력 공장(욧카이치)을 공동 운영 중으로, "상대방 합의 없이 합작기업을 팔 수 없다"는 계약서 조항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로 구성된 이른바 '미일연합'이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에 나선다.

미일연합은 1조8000억엔 규모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들이 기술 유출 우려가 작아 인수전 유력주자로 급부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과 같은 매물이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각 기업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치열하게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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