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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이후 반도체 시장 잡을 비밀병기는 ‘시스템반도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황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연구원들이 공정 진행과정을 모니터로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비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리 독립시켰다. 정은승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을 신임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파운드리 조직을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부 산하 팀으로 두고 운영하다가 이번에 별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크게 메모리와 시스템LSI로 나뉘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파운드리까지 3원화됐다.

SK하이닉스도 현재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M8 공장을 주축으로 설립되며, 신설회사 명칭으로는 SK하이닉스시스템IC(가칭)가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법인은 오는 7월1일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별도 자회사가 분사될 경우 메모리사업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렸던 파운드리에 투자나 기술 개발 등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들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해 넘겨주는 사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선 데에는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치는 메모리반도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70%를 넘으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양사의 점유율 합계가 50%에 조금 못 미친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에 민감하고 양사 모두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시장의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이 시장에서는 대만 TSMC가 54.5%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이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8.6%)와 대만 UMC(8.5%)가 이들 기업을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6.9% 정도로 4위에 그치며, SK하이닉스는 존재감조차 미미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IoT(사물인터넷), 전기차, 웨어러블 등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72억달러(USD)에서 2020년 792억달러로 38.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23.2%)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는 데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보안이 생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 회사임과 동시에 휴대폰 제조업체로서 자체 AP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고객사가 위탁생산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운드리사업부 분리는 이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공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 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으로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은 주문을 받아 다양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전략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파운드리 사업 모델의 성장 전망이 상당히 밝다"며 "삼성전자는 그 동안 투자해 놓은 리딩엣지 팹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청주 8인치 레거시 팹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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