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정화 차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버킷리스트였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종주하며 여행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선언했다. 기존의 딱딱한 업무 분위기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효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전사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I.C.E(Innovation·Communication·Efficiency)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젊은 한화'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이 제도들은 내부 설문조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조직 문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검토하는 등 이번 조직문화혁신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안식월 제도다. 이 제도는 과장~상무보 승진시 1개월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아,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행초기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사적인 독려를 통해 임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안식월 대상자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했으며, 현재 임원을 포함해 대상자의 15%가 휴가중이거나 다녀왔을 만큼 호응이 좋다.
신성장전략팀 이정화 차장은 "4주간의 휴가를 통해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800㎞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도보로 다녀왔다. 직장인이라는 생각을 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플랜트 품질관리팀 천상진 차장은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안식월 휴가를 통해 가족들에게 묵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유연근무제'의 적용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오전 7~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선택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시간활용에 자율성을 부여해 육아, 자기개발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 외에도 기존에 실시되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과 '홈데이(오후 5시 퇴근)'를 주 2회로 확대해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는 "한화그룹이'젊은 한화'를 선언하며,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화건설 역시도 기업문화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누구나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