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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동부그룹, 동부하이텍 앞세워 '부활' 신호탄 쏜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 등 핵심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시련도 겪었지만 반도체 산업 호황 속 동부하이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연간 최대 실적까지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에 매출액 190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의 458억원이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에 비해 5% 포인트 상승한 27%로 영업이익률 30%에 육박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부천 팹. /동부하이텍



동부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국내외 중소형 설계 전문업체(팹리스)에 대한 영업 확대가 주효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저장 기능이 있는 반도체에 집중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기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 반도체 설계업체가 제작을 의뢰하면 이를 위탁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능이 다양한 반도체를 제작하는 만큼 기술장벽이 높다. 그러나 생산량이 많지 않은 까닭에 고객인 반도체 설계업체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공장을 꾸준히 가동할 수 없다.

동부하이텍은 "중소 팹리스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모델이 뿌리내린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의 이 같은 결실을 보기까지 그 역사는 험난했다. 1983년 실리콘웨이퍼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반도체 사업에 발을 들였고 1997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2001년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연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3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그러나 2001~2013년에 낸 누적 영업손실만 3조 원에 이를 정도로 골칫덩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 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매물 나오기도 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동부하이텍은 2013년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고, 2014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UHD TV 등 새로운 전자제품들의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 생산시설을 줄이는 팹라이트(Fab-Lite) 경향의 일본 업체들이 동부하이텍에 주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부하이텍의 전망도 밝다. IoT(사물인터넷), 전기차, 웨어러블 등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만 집중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조직을 정비하고 시장에 뛰어들 정도다.

실적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 들어서도 가동률이 90%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244억원, 2016년 1718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하이텍은 앞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한다. 저전력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전력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비메모리의 다품종 소량 수요가 증가할수록 파운드리 업체의 수혜폭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동부하이텍은 올 하반기까지 수주 물량이 확정돼 있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히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지금의 결실을 보기까지 수십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계속 이어간 김준기 회장의 뚝심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대우전자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동부화재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재건에 초석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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