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력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Digital KEPCO'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대 차상균 빅데이터연구원장,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 세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
한국전력이 첨단 지능정보기술을 개발하고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Digital KEPCO'를 선언했다.
한전이 강점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최고 수준의 계통운영 기술력, 그리고 여기에 파괴적 ICT를 융합,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다.
4일 한전에 따르면 이를 추진해나가기 위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기술개발, 인재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빅데이터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차상균 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빅데이터연구원은 전기, 컴퓨터, 에너지, 건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원장을 맡고 있는 차 교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학자이자 벤처기업가다. 2000년도에 데이터처리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TIM'을 창업했고, 2005년에는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사에 회사와 기술을 4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전력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을 통해 전력분야 공공서비스 개발과 전력빅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 개발, 인재 양성, 공동 연구 등의 자문을 수행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전은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900만여 개의 전주에 센서를 부착해 지능형 전력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들 전주를 기지국으로 활용해 전기만 수송하던 전력망을 전기와 정보를 동시에 수송하는 '에너지인터넷'으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전의 3조6000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상업·학술·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관리, 분산발전, 전력 거래, 전기차 충전 등 최종 소비자의 사용가치를 증대하는 모든 전력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혁신가의 딜레마'를 벗어나려면 혁신의 새 씨앗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데 최고 결정자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지털 혁신인재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차상균 교수와 같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양성해 에너지산업 분야의 미래먹거리 창출 및 일자리 확충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벨트를 구현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최고의 글로벌 전력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지난달 말께 발표한 'Forbes 글로벌 2000 순위'에서 전력유틸리티 부문 2위, 종합 138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평가에서 한전은 삼성(15위)과 현대차(104위)에 이어 국내 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공기업 중에선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한전이 유일하다.
앞서 한전은 월드뱅크(WB) 선정 기업환경평가에서 전기공급분야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Platts Top 250' 랭킹에선 글로벌 에너지기업(전력·가스·오일) 중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