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45) 대표./농림축산식품부.
"우리 친환경 쌀 맛에 스타벅스도 반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친환경 농업을 바탕으로 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쌀 가공상품을 '스타벅스'에 납품해 연 매출 50억원을 달성한 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한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45) 대표다.
전 대표는 경기도 평택시에 가공용 쌀 생산단지를 조성해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연간 600여 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생산된 쌀은 인증과 특허를 보유한 우수한 가공품 생산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가공된다.
이렇게 생산된 가공품은 지역 내 쌀 소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대형마트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6차산업을 통한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쌀농사를 3대째 이어온 전 대표는 쌀농사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침 신메뉴를 찾고 있던 스타벅스에 쌀로 만든 찜케이크를 제안했고, 케이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상자에 함께 넣어 보낸 쌀과자가 의외로 주목을 받게 됐다.
전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고급화해 '라이스칩'이라는 이름을 붙여 평택 특산물 배를 이용한 과일잼을 함께 넣어 납품했다.
스타벅스에 제품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타벅스에 납품한 쌀 과자류 제품은 3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제품은 에너지바 형태의 '라이스바', 과일을 말린 '리얼후르츠' 시리즈 등으로 확대됐다. 2015년에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구성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옥고감'이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는 총 8개 품목을 스타벅스에 납품중이다.
매출도 2015년 30억에서 지난해엔 50억으로 껑충 뛰었고, 입소문을 타고 전 대표의 미듬영농조합법인에 체험교육을 오는 이들도 지난해에만 1만1200여명이 다녀갔다.
뿐만 아니라 전 대표는 스타벅스 외에도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및 어린이 전문 과자 매장과,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까지 제품을 납품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 대표는 "진정한 농촌의 성장은 농업인들이 직접 나서서 농산물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제품을 다각화할지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한다"며 "고품질의 국산 농식품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에서는 농업 분야의 생산(1차), 가공(2차) 및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 우수 경영체를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