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제10차 산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아이티씨(전선), LG실트론(반도체 소재), 신풍섬유(섬유), 영광(조선기자재), 원광밸브(조선기자재) 등 5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신규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사업재편이 승인된 기업은 총 37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는 제조업 분야의 전선, 반도체 소재 업종에서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사업재편 첫 사례가 나옴에 따라 기존의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3대 공급과잉 업종 이외에 제조업 전반으로 자발적 사업재편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하고 있다.
아이티씨는 전력·통신케이블 등 전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안산 소재 중소기업으로 기존 공장 매각 후 회사를 이전하면서 범용 케이블 생산능력은 줄이고 고부가 제품인 고압 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주요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연구개발·제조·판매하는 LG실트론은 생산설비 용도 전환 및 일부 매각을 통해 150㎜ 반도체 웨이퍼 사업은 철수하고,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200·300㎜ 증설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사업 전환할 계획이다.
신풍섬유는 아웃도어용 스판덱스 직물 및 기능성 섬유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구 소재 중소기업이다.
사업재편을 통해 의류용 생산설비 매각하고 산업용 생산설비는 매입해 아웃도어용 원단생산은 축소하고 로봇, 소방분야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원단생산은 확대할 계획이다.
선박블록 및 플랜트설비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영광은 회사가 보유한 국내공장 중 선박블록 생산 전용공장을 일괄 매각해 조선기자재 생산은 철수하고 가열로·수소가스 발생장치 등 플랜트 설비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선기자재인 선박용 밸브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영광밸브는 선박용 밸브생산은 축소하고, 신사업으로 육상플랜트용 소화전 밸브 및 초저온 밸브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승인된 37개 기업을 분석해 보면 중소기업 27개, 중견기업 4개, 대기업 6개로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조선·해양플랜트 15개, 철강 6개, 석유화학 3개 등 3대 구조조정 업종이 24개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선업종은 지난 4월 '전선산업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사업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전선업종의 첫 사업재편 승인을 계기로 향후 동종업계에서 사업재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