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신고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고, 도착기준도 4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 감소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신보호무역주의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가 소폭 하락했지만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투자는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 2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했다. 하지만 도착 기준은 6억 달러로 7.8% 감소했다.
미국의 우리나라 투자는 1분기 감소세(33.5%↓)에서 벗어나 2분기에 큰 폭(64.7%)으로 증가했다.
미국 정부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세제개편안과 금리인상 등에도 제조업(36.2%)과 서비스업(34.1%)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은 화공(136%)과 자동차(3.4%)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초과했다.
중화권은 신고액 28억7000만 달러, 도착액 15억9000만 달러로 각각 0.3%, 15.6% 증가했다.
홍콩과 싱가폴 등 중국 외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보험,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부문 투자가 증가했지만, 중국은 외환송금 규제와 해외직접투자 심사기준 강화 등의 조치로 투자가 감소했다.
일본도 신고액 8억2000만 달러, 도착액 5억7000만 달러로 각각 18.3%, 33.4% 증가했다.
일본은 특히 핀테크와 게임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분야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신고액 22억2000만 달러, 도착액 14억9000만 달러로 각각 47.3%, 34.0% 줄었다.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과 유로존 양적완화 축소 논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특히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 투자가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화공, 의약, 기계장비 분야 투자 증가에도 지난해 대비 0.5% 감소한 28억4000만 달러(이하 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8.1% 감소한 6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서비스업 부문의 증가세에 힘입어 8.8% 증가한 7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A형 투자는 금융과 보험 등 서비스업 투자가 줄면서 48.3% 감소한 17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외국인투자 전망에 대해 "현재로써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올해 목표인 200억 달러 이상 달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