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 소식이 하나 있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이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거의 확정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 9월 30일 토요일부터 추석연휴를 포함해, 한글날인 10월 9일 월요일까지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만들어지게 된다.
10일 간의 꿈 같은 휴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자 주변에서는 오히려 이런 기대보다는 황금연휴도 그저 남의 떡에 불과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황금연휴가 생긴다 한 들 연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처럼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이들 뿐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인다. 김 위원장도 이 제도는 민간까지는 강제할 수 없고 관공서나 공공기관만 의무화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민간에서는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걸 시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기업 근로자들은 긴 연휴가 생기면 해외여행 등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대기업에 납품기일을 지켜야 하는 대다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황금연휴는 딴 세상 이야기나 다름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 올해 5월에도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대통령선거일 등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지만,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통령선거일마저 근무하는 등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이처럼 연휴도 대기업과 비교를 당하게 되면 대기업의 62%에 불과한 낮은 임금 수준에 더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욱 커진다고 호소한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10월 2일 임시 휴일 지정 얘기를 3개월 전에 미리 예고했다. 그만큼 대기업의 '납기 배려'와 중소기업 대표들의 결단만 있으면 이번에는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모처럼 긴 연휴를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가올 10월의 황금 연휴는 대기업·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모두 제대로 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