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인병의 대표적 원인으로 손꼽히는 비만.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만 등 전 연령에 걸쳐 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지버섯'이 비만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지버섯 추출물이 비만치료제 및 의약품 소재로 활용될 경우 비만 개선과 비만에 의한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동물실험으로 영지버섯의 항비만 효과를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한약의 주 재료인 영지버섯은 담자균류 구멍장이버섯목 불로초과의 버섯으로 참나무, 매화나무 등 목질이 단단한 나무에서 자란다. 예로부터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 중에서 불로초로 불릴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고 전해지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참나무 원목에서 재배한 영지버섯 추출물로 영지버섯 추출물 섭취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동물실험은 정상식이군, 고지방식이군(이하 대조군), 영지버섯 추출물(5%)이 함유된 고지방식이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실험 결과 대조군에 비해 5% 영지버섯 추출물 식이군에서 28%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방조직의 무게는 대조군에 비해 52%, 간조직의 무게는 16% 감소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5% 영지버섯 추출물 식이군이 대조군에 비해 21% 줄어들었고 간의 중성지방 함량도 대조군에 비해 5% 영지버섯 추출물 식이군의 지방 축척이 41% 감소했다.
지방 및 간 조직을 염색해 관찰한 결과에서도 5% 영지버섯 추출물 식이군에서는 지방의 크기가 작아졌으며, 간 조직의 지방 축적 현상이 감소됐다.
또 지방 및 간 조직에서 비만 관련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5% 영지버섯 추출물 식이군에서 지방을 형성하는 유전자들의 생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고지방식과 함께 먹인 영지버섯 추출물은 체중 감소, 혈액 및 간 지방 개선, 비만 관련 유전자 변화 조절 등의 효과를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영지버섯의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함에 따라 앞으로 영지버섯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이러한 식·의약품이 보급이 활성화된다면 영지버섯 수요 증가로 이어져 버섯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