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이 우리 농식품 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정부가 새로운 전략 수립을 통한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 신 전략'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액은 435만70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4% 감소했다.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인 '금한령'에 따른 한국 식품 철수, 대형유통매장내 직접 판촉 불가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맞춤형 수출 상품 부족, 중국 유통 변화 대응 미미, 정부주도의 일반적 홍보·마케팅 등의 원인으로 인해 중국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번 신 전략 의 주요 내용으로 ▲맞춤형 유망상품 발굴 ▲온라인·모바일 진출 활성화 ▲신규 오프라인 판매처 개척 ▲정부 주도 사업 추진 방식 개선 등을 선정했다.
우선 중국 소비 트렌드·유통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상품 육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인구구조·소비패턴 변화 등에 맞춰 간편편의식품·냉동식품·영유아·건강보조식품 등을 집중 육성하고 제품개발 단계부터 수출업체와 바이어를 매칭해 현지 소비 트렌드에 최적화된 상품을 발굴하고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약 5억5000만 명 정도가 '빠링호우', '지우링호우'로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다. 이들이 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쇼핑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몰에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대형유통매장의 성장세 둔화로 정체기에 있는 한국 농식품 유통 채널을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급성장 중인 편의점 시장과 현지 외식기업 연계 메뉴 개발 등 식자재(B2B) 시장으로 확대해 수출업체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류 붐에 편승한 정부주도의 홍보·마케팅에서 탈피, 민간 주도로 특정 품목(군)을 특화시킨 마케팅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식품시장이자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입 대국"이라며 "중국의 전체 농식품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1% 이내에 불과한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