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호황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K그룹의 간판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공격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조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7%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직전 사상 최고기록인 지난 1분기 2조4676억원 보다 2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6962억원으로 지난보다 69.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62% 급증한 2조46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3개월 만에 모두 갈아치우게 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45.6%를 기록, 지난 2004년 2분기(40.1%)를 넘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시대가 도래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속 상승했고, 효과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결과"라고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제품별로 보면 D램은 높은 수요 증가로 비중을 확대해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전 제품 가격 강세로 8%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무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IBM 등 주요 IT 기업들이 일제히 서버 증설투자에 나서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고, 애플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D램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D램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호실적은 선제적인 투자로 가능했다는 점에서 계속해 공격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투자 지출은 현금 기준으로 4조원 후반대였고, 실제 설비투자 지출은 5조원 규모"라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공정 전환의 한계가 있어 일정부문 캐파를 늘리는 것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전체적인 설비투자 규모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약 7조원였다.
SK하이닉스는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D램의 경우 고성능 모바일 제품인 LPDDR4X의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서 본격적으로 3D 낸드 제품의 생산을 시작하고, 72단 제품도 올해 연말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cSSD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eSSD향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