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방통위는 약 4개월 만에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고 업무 정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여름휴가 중인 문 대통령은 7월 31일 전자결재를 통해 이 위원장 임명안에 서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이 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독립성, 다양성에 기반한 방송개혁 논의를 주도한 대표적 언론학자이자 언론·방송계 원로로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여러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정하고 해결할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임명 동의안은 지난 7월 6일 국회에 제출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7월 25일까지 보고서가 채택돼야 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문 댕통령이 지난 26일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30일까지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불발되면서 임명을 강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공직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그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다만, 기간 내 국회가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기간 내에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고, 그래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통위장 임명과 함께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허욱(55) 엑스퍼트 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과 표철수(67)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임명했다. 허 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표 전 부지사는 국민의당이 각각 추천했다.
이로 인해 방통위는 기존의 김석진 위원(자유한국당 추천)과 고삼석 위원(대통령 지명)을 포함해 제4기 위원회를 발족할 수 있게 됐다. 위원장을 포함해 방통위는 총 5명의 상임위원진으로 구성된다.
이효성 신임 방통위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신문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MBC와 경향신문, 한국일보에서 잠시 기자생활을 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강사를 거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실장 등 시민단체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