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전장(電裝)부품 사업은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라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의 계열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자동차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장부품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반도체 시장의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시장 규모는 2.5%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10.8% 성장했다. 2022년 480억달러(53조99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그간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전장 관련 반도체 부문을 연초 팀으로 승격시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일부 자동차 업체에 인포테인먼트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왔지만, 현재 고객을 넓히는 작업을 통해 시장 확보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돈만 1조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1GWh다. 내년 상반기까지 충남 서산에 4·5·6호 생산설비가 완공되면 생산량이 총 3.9GWh로 3배 넘게 늘어난다. 이는 연간 약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량을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각각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동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사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통신장비 업체가 참여하는 '5G 자동차협회'에 가입했다. 5G 자동차협회는 독일 자동차 3사인 BMW, 벤츠, 아우디가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 등과 함께 만든 단체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연구하고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5G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인텔과 협력해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차량통신(V2X) 기술과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기계 학습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BMW코리아와 함께 세계 첫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시설과 렌터카,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고 SKC&C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정 자동화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