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고화질(UHD) T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HDR10플러스' 기술을 선보이고, 파트너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태평로 브리핑룸에서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10'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HDR10플러스'를 소개했다.
HDR10플러스는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고급형 QLED TV의 차세대 표준규격이다.
삼성전자 임경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상무는 "HDR10플러스는 HDR 영상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진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HDR은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함으로써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는 UHD 영상 기술이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HDR 영상을 소비자가 보기 위해서는 영상의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상을 보여 주는 기기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HDR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HDR 대표 기술은 'HDR10'이다. HDR10은 UHD 생태계 강화와 발전을 위해 헐리우드 영화사, 콘텐츠 배급사, 영상기술 업체, TV 제조업체들이 모여 설립한 'UHD 얼라이언스'에서 채택한 개방형 HDR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디지털영상방송(DVB) 자문위원회가 차세대 UHD 방송 규격 승인 과정에서 HDR을 위한 표준 방송 규격으로 개방형 기술로 'HLG(하이브리드 로그 감마)'과 함께 채택하기도 했다.
HDR10플러스는 HDR10 기술에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한 장면에서도 10개 이상의 포인트에서 다른 명암비를 구현해 색채감이 매우 선명하다.
특히 HDR10플러스는 영상의 모든 장면마다 그 장면에 최적화된 밝기 재현 정보를 사용해 영상 제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표현될수록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를 비롯해 UHD TV 전 라인업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HDR10플러스 기술 확산을 통해 영상의 기준을 한층 높이고, UHD TV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HDR10플러스 기술을 업계에 오픈 소스로 공개한다. 누구라도 이 기술을 사용해 영화, 게임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HDR10 플러스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돌비사가 2014년 출시한 '돌비 비전'은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유료로 판매돼 생태계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과는 대비된다.
지난 4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아마존이 콘텐츠 파트너로 합류했다. 아마존은 연내에 영상 스트리밍 앱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HDR10플러스가 적용된 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 참석해 HDR10 플러스 기술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 확대된 콘텐츠 협력사도 발표할 예정이다.
임경원 상무는 "아마존에 이어 현재 메이저 스트리밍 업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메이저 전시회가 있는 그 쯤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