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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뺏기고 도매대가 협상 지지부진하고…치이는 알뜰폰



'0원 요금제' '반값 요금제' 등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를 걸어 이통3사 위주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10%의 가입자 유치'란 성과를 보인 알뜰폰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통신비 인하 이슈에 맞물려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동통신사에 되레 가입자를 빼앗겨 고객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30일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번호를 옮긴 가입자는 6만311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간 가입자는 5만9256명으로 3857명이 더 적었다. '가입자 이동 역전' 현상으로 알뜰폰 사업 시작 이래 가입자가 감소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수도권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할 때 최고 50만원 이상의 판매 장려금(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이 가입자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예상된다. 20만~30만원대 보급형 모델을 사는 고령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신규 가입의 경우 53만원, 번호이동은 최고 51만원의 리베이트를 책정하는 식이다. 알뜰폰이 주 고객층이 보급형 단말을 구입하는 고령층인 것을 고려하면, 알뜰폰 가입자를 노린 타깃 마케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에 따라 선택약정 할인율 20%에서 25% 상향 등이 내달 본격화되면서 대기수요가 늘어나 리베이트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도매대가'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대통령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전파사용료 감면제도 연장 ▲ LTE 회선 수익배분율 10%포인트 상향 등을 통한 도매대가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매대가 책정은 지난 6월까지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내달까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 지연되고 있다. 통상 정부는 매년 4~6월 사이 SK텔레콤과 협상을 통해 망 도매대가를 산정·공표했다. 도매대가란, 알뜰폰 업체가 통신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내는 사용료를 의미한다. 도매대가가 낮을수록 알뜰폰 업체가 통신3사에 내는 사용료도 줄어드는 셈이다. 통신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상품을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도매대가가 낮을수록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여력이 생긴다. 알뜰폰 사업자 지원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통신비 인하' 이슈에 묻혀 알뜰폰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밀려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시행 등을 앞두고 정부가 이동통신사와의 협상에 매달려 알뜰폰 사업자는 뒷전에 밀린 모양새"라며 "중장기적인 알뜰폰 사업 활성화 정책을 위해 하루빨리 약속했던 도매대가 인하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은 2015년 4월 500만명, 2016년 1월 600만명, 올해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며 가입자가 늘었지만 증가추세는 둔화되는 모양새다. 누적적자는 3000억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만 31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알뜰폰 업계 생존을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활성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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