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개념의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김치를 보관하는 김치냉장고 역할을 넘어 바나나, 감자, 곡류 등 보관이 어려운 식재료를 최적으로 보관해 주는 다목적 냉장고 '김치플러스'다.
김치냉장고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식재료 관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신개념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2011년 '지펠아삭 M9000'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프리미엄 김치냉장고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냉장고개발랩 이무형 상무는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잘 보관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로 생겼다. 하지만 김치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다양한 식품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 늘고 있고 이에 맞춰 '김치플러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치 비수기'인 4~5월에 김치냉장고 내 김치 보관량은 겨우 20%에 불과했다. 또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김치 섭취량은 2007년 81g에서 2014년 63g으로 24% 줄어들고 있다. 반면 쌀과 과일 등 상온에서 보관하던 식품을 냉장 보관하려는 다용도 보관 수요는 2015년 전년 대비 65%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비자 요구와 변화에 맞춰 김치플러스를 선보였다. 김치플러스는 ▲냉장보관(채소·과일·음료)모드 ▲냉동보관(강·중·약·육류·생선)모드 ▲생생보관(곡류·장류·감자·와인)모드 등 총 11가지 기능을 지원해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자·바나나' 생생보관 모드로 바나나를 보관하면 무르지 않고 최대 3주까지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실제 이렇게 보관된 바나나가 표본으로 전시됐다. 바나나 원상태 그대로 노랗게 유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치플러스는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은 한층 강화됐다. 미세정온기술로 온도편차를 ±0.3도 까지 줄이고, 저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 건강을 배려해 '6단계 김치 맞춤 보관' 기능을 제공한다.
또 '풀 메탈쿨링' 시스템으로 냉기 손실은 줄이고 신선함은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 특히 메탈쿨링 커튼은 문을 열면 냉장고 상부에서 냉기가 쏟아져 외부로부터 더운 공기 유입을 최소화해 김치 맛을 더 살린다.
디자인은 슬림해졌지만, 용량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김치플러스는 기존 91㎝에서 너비를 11㎝ 줄인 80㎝의 슬림디자인으로 제품의 폭은 줄였다. 내부 수납 용량은 기존 M9000 대비 17ℓ 가량 늘어 효율성을 높였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기존 대비 최대 26%까지 연간 에너지 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치플러스는 혼드 실버(Honed Silver), 혼드 블랙(Honed Black) 등이며 총 7가지 패턴이 있다. 용량은 584ℓ, 486ℓ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49만~599만원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무형 상무는 "김치플러스는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별 맞춤 보관기술로 기존 식품 저장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을 신개념 제품"이라며 "국내 김치냉장고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목표로 1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