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쇄빙선연구선 '아라온호'가 70일 간의 북극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귀환한다.
해양수산부는 아라온호가 29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로 귀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여름 아라온호는 두 차례에 걸쳐 북극 탐사를 진행하며 북극해 해빙(海氷) 감소와 북극해에서의 대규모 메탄가스 방출현상 등을 다각도로 관측하고 북극에서의 온난화 진행 원인과 양상을 확인했다.
먼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11개국이 함께한 1차 탐사팀은 지난 8월 6일부터 25일 간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척치-동시베리아해'의 얼어붙은 바다 4500㎞를 항해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북위 77도 근처의 두 지점에 해빙캠프를 설치하고 해빙의 면적과 두께의 변화, 바다 생물들의 변화 등을 집중 관찰했다.
탐사활동을 통해 연구팀은 현재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최근 10년 간 약 15% 가량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또 해빙이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 바닷속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북극의 대기를 데우고, 따뜻해진 공기가 더 많은 해빙을 녹이며 북극의 고온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타당함을 확인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 캐나다 등 5개국이 참여한 2차 탐사팀은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6일 간 향후 북극개발이 실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인 캐나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보퍼트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이곳에서 연구팀은 바다 속 영구동토층과 그 속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스를 포함한 얼음)'가 녹으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북극해 바다 밑에 있던 메탄수화물의 분해속도가 빨라지면서 메탄가스의 발생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라온호는 29일 부산 북항에 잠시 정박한 후 다시 출발해 30일 광양항에 입항하며 수리 및 출항준비를 마치고 10월 26일 다시 인천항을 출발해 227일간의 남극항해에 임할 예정이다. 또 향후 북극 연구 수행 시 전 지구적 기상 변화 이슈와 북극 개발 추세를 반영해 북극해 인접 국가와의 공동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허만욱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앞으로도 쇄빙연구선을 이용한 북극해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북극의 환경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북극 개발 및 항로개척 등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