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 쌍곡 방정식의 특이점 및 장기적 행태 연구', '초저전력 자성체를 이용한 테라헤르츠 발진 및 검출 소자 관련 연구', '머신 러닝을 이용한 감성적 음악 연주 생성 시스템 개발'….
삼성전자가 28일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등에서 37건의 올 하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에 시작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의 3개 연구분야에서 매년 3차례에 걸쳐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67개 과제를 선정해 464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전자가 그간 선정한 지원과제를 살펴보면 관련 분야 성장 방향이 보인다는 점에서 미래 직업이 전망된다고까지 평가된다.
특히 ICT 분야에서는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융합연구 과제가 선정됐다. 카이스트 남주한 교수와 서울대 음대 박종화 교수가 제안한 '머신 러닝을 이용한 감성적 음악 연주 생성 시스템 개발'은 자동 악보 채보 알고리즘을 사용해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공 지능 기반 연주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다.
연구 성공시 자동으로 전문가 수준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작곡, 연주, 음악교육, 콘텐츠 제작 등 음악과 예술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스트 양은호 교수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광준 교수가 제안한 '딥 확률 그래프 모델을 통한 수퍼 박테리아 발생 및 발전 패쓰웨이 분석'은 유전정보, 환자의 의료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들로부터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 전이, 치료 단계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관계를 밝히는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하는 과제다. 연구 성공으로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 기전이 정확하게 파악된다면 수백만 감염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 분야의 대표 과제로는 고등과학원 오성진 교수의 '비선형 쌍곡 방정식의 특이점 및 장기적 행태 연구'다.
이 연구는 양-밀스, 천-사이먼스, 아인슈타인 방정식 등에서 나타나는 특이점의 성질과 해의 장기적인 행태를 기하학적 해석학 및 조화해석학 등 최신 수학 기법을 사용해 구하는 과제로, 특히 블랙홀 내부의 특이점과 관련된 물리의 여러 난제를 수학적으로 엄밀히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기술 분야에는 고려대 이경진 교수의 '초저전력 자성체 기반 테라헤르츠 소자 개발'이 선정됐다. 이 연구는 전기장 인가를 통해 스핀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나노 구조의 자성체를 개발하고 주파수를 조절해 테라헤르츠파를 발생·검출하는 저전력, 소형 소자를 개발하는 과제다.
연구가 성공하면 기존 반도체 소자에 직접이 가능하면서도 저전력 구동이 가능한 테라헤르츠 신호발생기와 검출기로 활용해 고속 컴퓨팅 및 통신 기술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수행 과제 중 해외 핵심특허를 확보하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을 발표하고 산업계 큰 반향이 기대되는 과제는 별도 심사를 통해 후속지원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후속지원 과제는 4가지로 선정됐다. 대표 과제로는 2014년에 지원 과제로 선정된 UNIST 백정민 교수의 '마찰전기 활용 고출력 발전기 및 응용 재료 개발'이다.
이 연구는 신규 소재 개발과 소자 최적화 기술까지 마찰발전 전분야로 과제를 확대하며 연구목표를 달성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외부전원 없이 헬스 센서를 자가 구동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소자를 개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개 연구분야에 대한 자유공모 과제를 연중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고 있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서면·발표 심사를 통해 연구 독창성과 탁월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년 2회 상·하반기별로 '자유공모 지원과제'를, 년 1회 '지정테마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지원과제는 올해 12월 15일까지 소재기술과 ICT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기초과학 분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2018년 4월 5일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