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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5주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M&A 마술’…화약 넘어 방산·금융·화학사 불꽃성장

#1957년 5월 오전 11시 한국화약 인천화약공장에 붉은색의 대형 깃발이 내걸렸다. 초화작업(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드는 과정, 다이나마이트 원료로 쓰임) 중임을 알리는 표시다. 제방 주변은 물론 공장 전체에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던 이날 다이너마이트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한화그룹 현암 김종희 창업회장./한화그룹



1952년 한국화약으로 출발한 한화그룹이 오는 10월 9일 창립 65주년을 맞는다.

한화그룹은 현암 김종희 선대 회장이 1952년 6월 정부의 조선화약공판 매각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획득한 뒤 그해 10월 한국화약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1959년 7월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국화약 인천공장을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에게 공장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화그룹



한화는 1957년 다이너마이트 원료로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을 개발을 성공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탔다. 1960년대 한화는 기계·석유화학·무역·에너지 등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1964년 신한베아링공업을 인수해 기계공업 분야에 진출했고, 1965년에는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케미칼·한화첨단소재)을 설립해 종합화학 기업의 기틀을 다졌다. 1970년대에는 업종 다각화와 동시에 사업 규모를 확장하며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81년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임종으로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승연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 특히 김 회장은 1981년 취임 이후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당시 매출 1조원대 규모에서 자산 58조5000억원의 재계 8위 규모로 성장시켰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한화그룹



또한 김 회장은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과 경인에너지(현 SK인천석유화학)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중화학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한화케미칼 인수는 1981년 1조6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3년 만인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끌어올린 기폭제가 됐다. 이후 유통, 레저, 금융업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전개해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고난의 시기도 있었다. 한화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기업 구조조정 시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 시기를 거친다. 그러나 김 회장은 화학, 기계, 자동차부품 등 여러 분야의 합작법인 지분을 처분하고 유화사업 맞교환 등의 구조조정으로 경영능력을 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매체로부터 '구조조정의 마술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0년대 와서는 신재생에너지와 방위산업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0년 솔라펀 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한화는 2012년 독일 큐셀마저 사들였다.

2014년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빅딜'로 평가받는 삼성그룹과의 M&A를 전격 단행했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한화·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 등이 8400억원에 인수했으며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의 지분 100%마저 확보했다.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한화디펜스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한화그룹 60여년 성장의 모태가 된 방위사업 분야는 매출 4조원에 이르는 국내 1위로 도약했다.

한화그룹은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 맞는 리더십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고, '글로벌 한화'로의 재도약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기념 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한다. 2007년부터 창립기념일에는 한화그룹 24개 계열사, 57개 사업장, 3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주거환경 개선과 농촌 일손 돕기, 환경정화 등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별도로 진행하는 창립기념 행사는 없다"며 "창립기념일이 휴일인 관계로 임직원끼리 조촐하게 기념식을 하고 창립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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