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살인 개미'로 불리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지난 7년 동안 전국 공항만에서 수입검역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 건수가 무려 7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수입검역(화물) 증가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 건수는 총 6만9445건이었다.
연도별 검출 건수를 살펴보면 2010년 9735건, 2011년 8873건, 2012년 9827건이 검출됐고, 2013년과 2014년에는 다소 하락한 7516건, 7890건이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해 1만2075건이 검출됐고 2016년에는 1만3529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 유형에 따라서는 묘목·구근류와 같은 '재식용 식물'에서의 해외병해충 검출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8.4%의 검출율을 보이던 것이 2011년에는 다소 하락한 7.9%의 검출율을 보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6년에는 2011년 대비 3배 증가한 21.4%의 검출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과실·채소류와 같은 '비재식용 식물' 에서의 해외병해충 검출율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14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이 역시 '재식용 식물'과 마찬가지로 해외병해충 유입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검역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율이 해가 지날수록 높아져가고 있지만 이를 보완할 인력 구성은 수년 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7년간 식물검역을 담당했던 '식물검역관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359명,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355명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는 362명으로 겨우 7명이 증원됐다가 지난해에는 4명이 감소한 358명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검역 건수가 약 5배나 증가하는 등 새로운 검역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지만 검역인력 충원미비로 일선 검역현장의 어려움은 계속 심화되고 있었던 셈이다.
위 의원은 "정부는 해외병해충 문제 해결을 위해 병해충 예찰·방제 및 역학조사 기능 강화, 국경검역 인력보강, 병해충 진단·연구기능 강화 같은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