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8년 간 조(兆) 단위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백신개발 성과는 상당히 미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가축전염병 발생예방을 위한 방역관리비로 1조 3213억원을 투입하고, 같은 기간 백신개발 등 각종 연구활동에 국비예산 1716억원을 투입했지만 AI로 개발된 백신은 달랑 4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재정지출에 따라 ▲논문(SCI) 494건 ▲논문(비SCI) 251건 ▲정책건의 295건 ▲표준기술활용 529건 ▲특허출원 241건 ▲특허등록 220건 등 총 2030건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AI로 7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되고 매년 막대한 보상금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AI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 개발은 단 4건에 그쳤다.
이 기간에 개발된 AI 백신은 ▲뉴켓슬병 생독백신 ▲닭 감보로병 유전자재조합 백신 ▲닭 뉴케슬병 진단키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의 독소형 탐지용 프라이머 센트, 탐지용 조성물 및 탐지키트 등 4건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AI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한 가금류는 7146만3589마리에 달했고 국비를 재원으로 한 보상금만 4179억6500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올해에만 AI 발생으로 1874만4538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했고, 이에 따라 국비 1761억, 지방비 431억3800만원 등 총 2192억4100백만원의 보상금이 지출됐다.
김 의원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재정을 투입하고도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이나 방역 성과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라며 "매년 되풀이되는 가축전염병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백신개발 등 예방과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