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또 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제품 단가 상승 추세가 실적 성장에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장세가 올 4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65%와 178.8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3.39%를 기록해 역대 최고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올 들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600억원으로 이미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 달성한 36조79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6조원까지 내다보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도 230조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172조5506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8조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이보다 더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게 국내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가 전사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성수기 효과로 D램 가격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17조 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부문 영업이익도 3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급락했던 IM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의 좋은 반응 속에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갤럭시노트FE까지 완판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호한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서준현 연구원은 "IM부문은 원가 상승 및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E 부문은 전분기와 비슷한 3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은 선전을 이어간 반면 TV 분야는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