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QLED TV 판매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10% 정도로,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삼성전자가 TV 사업 판매구조를 대형·프리미엄 모델로 집중해 TV 시장 1위 수성에 나선다. 특히 초고가 라인업의 매출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이윤 영상디스플레이(VD) 해외영업담당 전무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밝혔다.
이 전무는 "전 세계 TV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한해 판매 2억200만대 수준에서 정체 상태이지만 삼성은 연초부터 프리미엄과 대형 방향으로 QLED TV의 판매 구조조정을 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부터 실시한 판매 구조조정을 통해 화면 크기가 작은 저가 라인업의 비중을 두 자릿수 퍼센트로 줄였다. 대신 QLE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집중하면서 이에 대한 성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그는 "판매 구조조정과 샤프 패널 공급 중단 등의 이슈로 상반기 TV 부문이 고전을 한 것은 맞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 TV 시장 성수기에는 QLE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 역시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 TV 시장에서 경쟁사에 1위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집계 방식의 차이일 뿐, 여전히 점유율 1위라는 게 삼성전자측 주장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윤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소니는 37.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가 33.5%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7.0%의 점유율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조성혁 VD 사업부 상무는 "시장 점유율에 대한 판단이 조사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 기관의 결과가 불리하게 나온 것"이라며 "삼성이나 거래선에서 주된 의사결정 근거로 삼는 Gfk나 NPD통계로 보면 삼성전자 TV의 시장점유율이 알려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Gfk/NPD 자료를 보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8월 기준으로 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와 소니 점유율은 각각 26%, 23%으로 삼성전자의 절반에 머물렀다.
조 상무에 따르면 IHS마킷은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한 제품을 카테고리별 추정 평균가로 조사해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 경쟁사인 LG전자, 소니 등이 내놓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다른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종전 LCD에 포함시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QLED TV 판매 상황을 보면 절반이 65인치 이상 크기가 차지할 뿐 아니라 평균판매단가도 3300달러 정도로 일반 UHD TV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면서 "이 같은 차이로 인한 와전 소문으로 최근 IHS와 조사 방식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QLED TV와 경쟁사 OLED TV를 비교한 광고를 한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전무는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조작하지도 않았고 일상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전무는 앞으로도 OLED TV를 만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OLED 기술을 다 갖고 있지만 QLED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데 더 낫다고 판단한다"면서 QLED TV로 계속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