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名家)' LG전자가 가전과 TV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모델들이 가전 매장에서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가전 명가(名家)' LG전자가 가전과 TV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59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성장이 정체를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조성진 부회장 취임 후 회사 체질이개선과 함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마의 60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매출액은 15조2279억원, 영업이익은 51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2%, 8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 실적으로는 8년 만에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을 전 분기(6641억원) 대비 22.3% 감소했다.
증권가와 전자업계에서는 TV가 포함된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新) 가전 제품과 시그니처 브랜드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3분기 HE부문와 H&A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000억원과 4100억원이다.
4분기에도 HE와 H&A 사업본부는 예년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말 성수기인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수익성이 좋은 올레드 TV와 UHD TV 등 판매호조가 예상됐다. 여기에 글로벌 LCD패널 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매출이 6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수년간 50조원의 연간 매출액에 갇혀 성장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가전과 TV 사업 호조로 60조원 매출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전장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부진은 여전히 숙제다.
3분기 MC본부의 영업적자는 최대 2000억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 MC본부의 영업적자는 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식 출시한 'V30'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4분기가 스마트폰 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VC본부의 3분기 매출액은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LG전자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아 R&D 등 투자를 늘려가는 상황인 만큼 3분기 적자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통신모듈 부문의 시장지배력 강화 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전장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