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감사 기간동안 한국마사회의 여러 방만 경영 사례가 지적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가 최근 5년간 매출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성과급만 81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 평균 연봉은 9500만원으로 전체 직원 5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의 직원평균 연봉은 최근 5년 사이 계속 급증해 35개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중 직원 평균보수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5년간 직원들에 대한 기념품 및 문화 여가비에만 12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마사회가 2007년 이후 수입산 말 가격으로만 약 2000억 원을 지출했지만 국산 말 수출은 고작 15두에 그치고 수출액도 1억6000여 만원에 불과하다며 마사회의 부실한 경영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마사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현명관 전 회장 재임 당시 삼성그룹 출신 자문위원들이 운영하거나 관여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마 비리에 대한 의혹도 빠지지 않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건의 경마 비리가 적발된 데 이어 올해도 대리(차명)마주, 경마정보 제공과 금품수수 등 경마비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지적들은 지난 27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열린 농해수위 국감 업무보고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마사회 간부와 마필관리사 등 5명이 잇따라 자살한 가운데 이양호 회장이 부하 직원이 자살한 다음 날 고향 축제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농해수위 설훈 위원장은 "자기 기관에서만 5번째 자살 사건이 발생했으면 원인을 조사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며 "부하 직원들이 죽어 나가면 유가족을 만나서 위로해줘야 할 텐데 축제장 방문은 상식 밖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마사회가 사업비 667억 원을 투입해 작년 10월 개장했다가 운영수익 저조로 운영중단 사태를 맞았던 테마파크 위니월드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667억 원을 들여 만든 시설을 자본금 10억 원 짜리 경험 없는 회사에 주면서 확인도 안 하면서 했는데 이는 예측된 사고였고 마사회가 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