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리 샤오미 글로벌 전략부문 한국 지사장(왼쪽),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T스카이라이프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사업자가 TV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등 새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IoT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타 분야의 기업들과 손을 잡고 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자적인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1일 상암동 본사에서 샤오미와 OTT 및 IoT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텔레비 제품을 통해 샤오미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 IoT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예컨대 KT스카이라이프가 최근 출시한 OTT 서비스 '텔레비' 리모컨에 기본 탑재된 구글의 'G' 버튼 및 음성검색 버튼을 활용해 샤오미의 TV, 선풍기, 로봇청소기 등 가정 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식이다. 텔레비는 지난 9월 샤오미 미 박스에 스카이라이프의 UI를 적용한 신규 OTT 서비스다.
샤오미는 IoT 기능을 탑재한 소비자 가전제품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글로벌 사업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웨어러블 단말을 370만대 출하하며 17.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출시한 미(Mi)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해 로봇청소기, LED램프, 밥솥, 선풍기, TV 등 8개의 샤오미 가전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다.
다만, 제조나 판매는 샤오미에서 하는 만큼 KT스카이라이프 자체적인 IoT 서비스 제공은 아니다. KT스카이라이프 제품이 IoT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KT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샤오미 제품은 대부분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고 저가로 형성돼 주요 타깃층이 20~30대인 텔레비와 홈 IoT 연계를 하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텔레비 박스를 활용한 IoT서비스를 도입해 자사 OTT 플랫폼을 넓혀갈 계획이다.
위성방송사업자뿐 아니라 케이블TV 업체들도 IoT 사업 가시화를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다만, 케이블TV업계 IoT 사업의 경우 지난해 케이블TV 사업자 서비스 통합 전략인 원케이블에서 논의되다가 현재는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oT 사업 같은 경우 원케이블 차원에서 논의가 되다가, 현재는 각 사 별로 추진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신사업의 경우 각 사업자마다 이견차가 커 내부 논의 과정에서 진척이 더뎠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의 경우 현재 스마트홈 서비스 중심으로 IoT 사업을 내부에서 추진하고 있다. 딜라이브도 기술팀에서 기존 IoT 솔루션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찾으며 개발에 힘쓰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아직 상품 출시 전이지만 개발팀에서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기존에 나온 홈IoT와 차별화 된 제품이나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IoT 자체 사업으로 인한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 유료방송 업계가 이같이 IoT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신성장동력을 찾고,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기존 기기에 대한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IoT 자체 사업으로 인한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을 넓히고 기존 기기에 대한 이용자 저변을 확장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