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연결 요약 손익 계산서.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2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기반 매출이 대부분인 만큼 포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과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KT도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성적을 거둔 만큼 이동통신 시장에 구조적인 체질 개선과 규제 이슈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할 일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1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총 매출은 같은 기간 11.8% 증가한 3조596억원을 기록했다. 단말 판매를 제외한 실질적인 매출인 영업매출은 2조3773억원으로 5.2% 늘었다.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총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5520억원이 집행됐다. 마케팅 비용 증가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를 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집행을 늘렸다. KT도 이 기간 마케팅비 6777억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보다 2.0% 마케팅 비용이 증가됐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단말 총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입자 확보가 이뤄져 서비스 매출을 끌어올리며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획기적인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가치 제고를 위한 비용 집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무선 사업은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3.6% 증가한 1조406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LTE 가입자는 1186만1000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91%에 달했다.
유선 매출 또한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TPS) 사업과 데이터 사업 성장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7.3% 늘어난 962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TPS 매출은 12.2% 성장한 4497억원이었다.
특히 IPTV의 경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작년 동기 대비 16.6%, 직전 분기 대비 3.6% 증가한 342만9000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선보인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는 '유튜브 키즈'와 '책 읽어 주는 TV' 등 차별화된 콘텐츠 및 부모와 아이에게 최적화된 사용 환경으로 호평 받으며 IPTV 가입자 확보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LTE 가입자 증가 등으로는 수익성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TE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비를 늘려야 하는데 이익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또한 문제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요금할인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1.19% 줄어든 3만5316원을 기록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 후폭풍이 4분기부터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앞서 KT 또한 유·무선 사업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6.1% 하락한 3773억원을 기록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3분기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양질의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수익 기반을 공고히 했다"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AI 등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