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으며 9월까지 전체 전력소비량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3분기 산업용 전력소비가 15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3/4분기 전력소비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전력소비량은 1309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733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2013년 4분기의 5.5% 증가율 이후 15분기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현재 산업용 전력은 국내 전체 전력소비의 5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의 전력소비 증가율이 8.3%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가 산업용 전력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업종 가운데 가장 많다.
산업 업종별 전력소비 비중이 두번째(15.4%)로 많은 철강은 3분기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조선 분야의 전력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반용(상업용) 전력소비량도 조업일수 증가와 여름철 냉방수요 등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소비량은 306억㎾h로 전체의 23.4%를 차지했다.
전체 전력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택용 전력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량 189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
교육용 전력소비는 기본요금 할인, 냉방수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상도와 경기도의 증가율이 각각 6.6%와 6.1%로 높은 편이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도가 22.6%로 가장 높았다.
국내 전력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력소비 증가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3분기 전력소비량 증가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호조세의 지속과 조업일수가 2.5일 증가함에 따라 산업용 전력소비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