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부문의 호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창원R&D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튼튼한 펀더멘탈을 강조하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8∼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H&A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8.5%로 글로벌 가전 기업인 월풀(6.1%), 일렉트로룩스(6.7%)보다 높다.
송 사장은 "김쌍수 전 부회장이 있을 때부터 혁신 DNA는 깔려 있는 데다 전임 조성진 부회장 때부터 모듈(덩어리부품) 설계, 단순화 등으로 가동 효율이 올라 낭비 요소가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들이 많이 프리미엄화됐다"며 "올해 히트한 제품을 보면 건조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으로 모두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해 포트폴리오가 강해졌다"며 내년 역시 호실적으로 자신했다.
그는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의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은 비결에 대해 고객의 마음속에 있는 숨은 욕구를 찾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의 불편한 점과 숨은 욕구를 찾아내야 한다"며 "고객 인터뷰,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을 통해 고객의 숨은 니즈(수요)를 찾아내고, 고객이 원하는 데 한 단계씩 접근해 제품화했을 때 감탄사를 내뱉는 이른바 '와우' 프로덕트(제품)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연결성과 스마트홈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스마트홈 솔루션이 시장의 대세가 흘러가고 있다. 내년에는 개방형 플랫폼과 연결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을 지능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부품의 모듈러화를 업그레이드하고, 제품도 프리미엄화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청원으로 진행 중인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 판정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단하기 어려워서 경우의 수에 따라 어떻게 하자는 내부 시나리오 검토만 하는 단계로 우리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공청회 때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이러한 것들이 잘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 대상 품목이 청소기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보고서 초안이 나오는 시기가 되어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세이프가드가 발효되는 방향이라면) 모든 가전제품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