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진, 부영, 미래에셋, 대림 등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25개사의 장애인 채용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장애인교원 양성 등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서울, 부산, 인천, 세종, 경기, 충남, 전남, 경남 등 전국 8개 교육청도 정작 장애인 고용을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3년 연속 장애인 고용실적이 저조한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9일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하게 낮은 국가·자치단체 9곳, 공공기관 23곳, 민간기업 507곳 등 총 539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 및 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100명 이상)과 1.35% 미만인 민간기업(300명 이상)이다.
조사 결과, 장애인 의무 고용률에 미달하는 기관 및 기업은 전체 적용대상의 절반인 52.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민간기업 중에는 부영주택, 진에어, 미래에셋컨설팅, SK그룹의 나래에너지서비스, 대림그룹의 고려개발 등 대기업 16곳에 속한 25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국가·자치단체에서는 입법기관인 국회를 비롯해 전국 8개 교육청이 포함됐다.
공기업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유일했고 공공기관에서는 중소기업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기관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표 명단에 연속 이름을 올린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여전히 많았다. 최근 2회 연속 명단에 포함된 곳은 357곳(기관 23·기업 334)이었고, 3회 연속 포함된 기관도 283곳(기관 13·기업 270)이나 됐다.
국회를 비롯해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 등 6개 교육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연구원,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6개 공공기관은 3회 연속 포함됐다.
대기업에서는 대한항공, 금호산업, GS엔텍, XI O&M, 삼호, 고려개발, 이테크건설, 디섹, 호텔현대, 하이엠솔루텍, 현대 E&T, 진에어, 부영주택, 현대캐터링시스템 등 14곳도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곳은 올해 9월 기준으로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을 합쳐 39곳이나 됐다. 공공기관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3곳, 민간기업은 자라리테일코리아, 이베이코리아, 페라가모코리아, 대한해운 등 36곳이었다.
다만,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관이 올해는 539곳으로 지난해 590개소 보다 51개소가 줄어든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과 기업 명단 내용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 관보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