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요동치는 반도체 시장…삼성도 안심할 수 없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업계 5위 브로드컴이 3위인 퀄컴의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지만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또 하나의 대형 경쟁자가 생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퀄컴은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파운더리) 분야의 절대 강자로,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되면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노리는 시시템반도체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반도체칩 회사인 브로드컴은 미국 퀄컴에 주당 70달러에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주당 현금으로 60달러, 브로드컴 주식으로 10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부채를 포함해 13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드컴은 통신칩 등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아바고테크놀로지에 370억 달러(약 41조원)에 인수됐다.

퀄컴은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절대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대 고객인 애플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과 소송을 벌이면서 사업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퀄컴은 브로드컴의 이번 제안에 대해 인수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로드컴은 이번 M&A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대적 M&A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퀄컴 이사회가 이번 인수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내년 3월 예정돼 있는 퀄컴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펼치는 방법으로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의 주주들이 이번 합병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면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퀄컴을 인수해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애플과의 소송전과 인수를 진행중인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반도체 등에 대해 마무리하는 것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퀄컴은 현재 애플 등 다른 기업들과 소송전을 치르면서 최근 몇년 간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며 "주주 친화적인 구조를 가진 퀄컴의 기업 구조상 브로드컴과의 위임장 대결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의 이 같은 공격적인 인수합병 배경에는 성장하는 반도체 칩 수요에 기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부상으로 기존 PC·스마트폰·서버 등을 넘어 자동차·공장·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M&A도 잇따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인수를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 반도체 회사 마블테크놀로지에도 최근 서버칩 제조사 카비움 인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NXP반도체 인수하고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한다고 해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까지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올해 관련 사업부를 별도조직으로 분리하고 SK하이닉스도 자회사를 출범시킨 상황이라 브로드컴의 움직임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향후 시장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까지도 섭렵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업계의 M&A가 잇따르고 있어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