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자료=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사야 말로 가장 훈련된 양심적 집단이다. 회계사 집단이 이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만한다면 세상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지난 29일 강남 호텔에서 열린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정감사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맡은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감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회계사의 막중한 임무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외부감사제도(외감법) 개정을 기념해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로, 중소회계법인들이 공정감사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남기곤 중소회계법인회 회장은 부실감사를 몰아내기 위해 중소회계법인 4천여 회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재무재표가 문제가 있을 때, 결산보고서 잘못됐을 때, 회사에서 대충 넘어가자고 했을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 세가지 원칙만 지키면 부실감사는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감사품질관리 제고 위해 독립된 심리전담법인 설립 △표준감사시간 준수 및 교육 연수 강화 △독립성 저해하는 접대문화 배격 및 원칙에 따른 감사의견 표명 △미래의 공인회계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상생공영을 위해 회계산업 발전 적극 동참 등을 강조했다.
한편 외감법 개정에 앞장서 온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회계사의 어려움에 대해 동감하면서 외감법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각도 전했다.
박 국회의원은 "회계사 사회적 책임은 커져가고 있는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문제가 터지면서 모든 귀책이 회계사에게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외감법은 회계사들이 계약관계에서 대등한 위치에서 공정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상장기업 지정확대가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대형 회계법인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쌓아놓은 관계가 깨지는 것, 중소회계법인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상장사 배정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일보를 내딛었다 생각하고, 충분히 의견을 조정하고 이익을 맞춰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