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산업본부가 인력 증원 등 집배원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우편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대설계한다. 또 모바일 금융 역량을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종합금융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대대적인 개혁으로 경영적자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편사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대체통신 발달과 기업고객의 전자고지 전환 확대 등으로 최근 6년간 적자의 늪에 빠졌다. 적자규모는 올해 1200억원에서 내년 1800억원으로 50%나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집배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열악한 근무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돼왔다.
이에 우본은 4대 전략으로 ▲우편사업 혁신 ▲스마트 국민금융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역·사회적 공헌활동 강화를 정했다.
우선 우본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우편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한다. 내년부터 중부권(대전)에 광역우편물류센터 운영하는 등 물류망 최적화도 추진한다. 기존 2회 구분에서 1회 구분으로 전환해 30년간 2493억원 절감한다.
집배인력 증원으로 집배원 초과근무 단축 및 연가사용 확대 등 '삶의 질을 개선'에도 나선다. 배달용 이륜차를 초소형 4륜자동차로 신속히 교체하고, 스마트우편함 보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O2O(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해 우편사업에서 수익구조도 개편한다. 도심지역 노후국사 개발과 원가를 고려해 우편요금을 합리화하고 2019년까지 해운대수련원 등 노후국사를 개발하고 창구임대 확대 등으로 연간 420억원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 국민금융을 위해서는 모바일 역량을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종합금융센터를 마련해 오프라인 채널도 혁신한다.
사업전반에는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접목한다. 인공지능, 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드론배송 및 미래 물류시스템 구축을 강화한다. 드론배송의 경우 현자 전남 고흥과 강원 영월에서 시범운용을 하고 있다.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도입해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구축한다.
벤처와 신기술 투자도 늘린다. 우본은 내년 840억원, 2019년 920억원 등 2년간 1760억원을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바이오기술, 블록체인 등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기술 중소·중견 기업 투자를 위한 '굿잡 펀드'를 조성해 내년에는 750억원, 2019년에는 750억원을 투자한다.
우본 측은 "이번에 수립된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착실히 수행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편리하고 믿음을 주며 미래를 지향하는 고품질의 우정서비스 구현'이라는 미션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