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제조업 고용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노동리뷰 12월호에 수록된 '2017 노동시장 평가와 201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의 영향이 남아 있기는 하나 2017년 6월에 증가로 전환되며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글로벌 경기흐름의 영향으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제조업 고용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 연관 업종의 고용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전문서비스 취업자가 증가하면 청년 대졸자가 주로 흡수되는 업종 특성상 청년 취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근거해 내년도 취업자 수를 전망하면 2018년 취업자는 약29만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15세~64세 인구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커지기는 어려운 인구 변동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2017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8년 전망'./한국노동연구원
최저임금 인상도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16.4% 인상은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궤도에 들어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로 일자리 질이나 소득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고용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정부는 최저임근 인상에 따라 일자리 안정자금을 통해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발표했으며 고용보험 가입 조건 및 국민연금, 건강보험을 포함하는 사회보험료 지원을 결합해 저임금 부문의 사회적 보호수준을 개선하는 대책까지 함께 내놓은 상태"라며 "이 같은 광범위한 저임금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 대한 임금보조 프로그램 집행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실제 집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는 등 안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가 분석한 올해 노동시장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0대 청년층 고용의 감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만 19세~29세)의 고용률은 2017년 내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감소했다.
특히, 고졸과 전문대졸 청년층의 고용 하락율이 뚜렸했다. 최근 몇 년간 특성화고 졸업생 중심으로 고졸 고용률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2017년에는 지난 몇 년간 이들 학력층을 많이 흡수해왔던 제조업(생산직)과 음식·숙박업 등이 구조조정과 내수침체로 위축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 또는 감소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대졸 고용률 감소도 제조업 위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지난 몇 년간 무상보육 확대를 계기로 여성 전문대졸자 보육교사 진입이 크게 늘었는데 어린이집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최근 2년간 고용성장이 멈춘 것도 전문대졸 고용률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다른 특징은 청년층 내에서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으로 그만큼 청년층의 고용한파가 여전히 매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베이비부머로 인해 55세~64세 연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점도 올해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2017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8년 전망./한국노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