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의 절반 정도는 부모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갖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만18∼34세 청년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년고용정책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세대보다 괜찮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청년은 전체의 53.6%에 불과했다.
최악의 '고용 한파' 영향으로 청년들의 최대 걱정은 단연 취업이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뭔지 묻는 질문에 취업(3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고졸 이하 청년의 경우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5%로, 대학 재학(36.7%)이나 대학 졸업(34.5%) 등 다른 학력 수준의 청년보다 컸다.
이직·구직 준비 상황에 관한 질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1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14.4%), 공공기관(12.3%), 대기업(11.9%), 공무원 시험(11.3%)순이었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청년 비중은 76.1%로 컸지만, 공무원 등 공공부문 채용 규모가 확대돼야 한다고 여기는 비중도 78.3%로 컸다.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임금과 복지 수준(38.3%)으로, 자신의 적성이나 전공, 흥미에 맞는 직무(16.1%)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기업의 고용·근로 관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능력 중심으로 채용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주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43.2%, 청년 고용 시 양성이 평등하게 대우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33.0%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청년은 정부가 청년 일자리 정책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년고용정책서비스나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87.3%나 됐으며, 이 가운데 실업급여(91.3%), 취업성공패키지·고용지원수당(90.7%), 취업컨설팅·상담(90.4%) 순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로 청년 일자리의 질적 개선(57.3%), 일자리 확보(42.8%),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정규직화(31.7%),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완화(30.4%) 등을 꼽았다.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청년의 종합 인지도는 50.9%로 높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권역별로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나뉘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2.4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