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나선다. 가전을 넘어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1.0'을 최근 사내 전 조직에 배포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나선다. 가전을 넘어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LG전자
'딥씽큐 1.0'은 LG전자가 지난 90년대 이후부터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음성·영상·센서 인식, 공간·인체 감지 등 다양한 AI 기능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배포된 딥씽큐 1.0 플랫폼은 다양한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AI에 관심이 있는 LG전자 개발자 누구나 플랫폼을 활용해 AI 적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딥씽큐 1.0은 딥 러닝 기술의 핵심인 '데이터 학습' 기능도 포함한다. 이에 따라 딥씽큐 플랫폼을 활용하게 될 제품들은 다양한 사용 정보들을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 사용할수록 똑똑하게 진화한다.
딥씽큐는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과 고객이 활동하는 '공간'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LG 설명이다. 딥씽큐 적용 제품은 외부환경뿐 아니라 고객 생활패턴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실내 공기질이 나쁘면 고객에게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을 제안한다. 날씨에 맞는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운동을 자주 하는 고객에게는 운동복 전용 세탁코스를 추천한다. 고객이 냉장고 문을 거의 열지 않는 심야에는 냉장고가 자동으로 절전으로 운전한다.
LG전자는 지원 운용체계(OS)도 현재 리눅스 외 안드로이드, 웹OS 등으로 넓혀 개발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상업용 분야에서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 ▲주변 잡음을 제거해 음성 인식률을 높이는 기술 ▲로봇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제어하는 기술 등은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공간에서 유용하다. LG전자가 인천공항에 공급한 공항 안내·청소로봇이 대표 사례다.
LG전자는 최근 론칭한 AI 브랜드 '씽큐' 개방형 전략에 맞춰 딥싱큐 플랫폼에 외부의 다양한 AI 기술과 솔루션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씽큐는 LG 인공지능 가전 및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로 무선인터넷(Wi-Fi)과 오픈 플랫폼, 딥 러닝 기반으로 한다. 디오스, 트롬, 휘센 등 별도의 제품 브랜드가 있는 경우, 제품 브랜드 뒤에 '씽큐'를 붙여 해당 제품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것을 알릴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신설한 CTO 부문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딥싱큐 1.0을 완성시킨 AI 연구소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AI 특화 기능을 개발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플랫폼인 딥씽큐는 인공지능 가전, 상업용 로봇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화해왔다"면서 "딥씽큐로 LG만의 차별화된 AI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