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이 내려받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LTE 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주파수를 묶는 기술(CA)이 발달해 전년 대비 11.1% 개선된 133메가비피에스(Mbps)를 기록했다. 그러나 농어촌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 지역의 60% 선에 그치는 등 도농간 LTE 서비스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별로는 SK텔레콤이 LTE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모두 가장 빨랐다. SK텔레콤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63.92Mbps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KT가 131.03Mbps, LG유플러스가 105.34Mbps로 나타났다. LTE 업로드 속도 또한 SK텔레콤이 38.41Mbps, LG유플러스가 33.56Mbps, KT가 30.13Mbps 순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측은 "가입자 당 주파수가 경쟁사 대비 70~85%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와 30여 년간의 망운용 기술력을 토대로 통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5밴드 CA',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적용한 4.5G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 75개 시·31개 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인 '탱고'를 지난해 12월부터 자사 통신망에 적용하는 등 효율적인 망 운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용 와이파이의 경우에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64.86Mbps로 전년 대비 101.1% 향상됐다. 사업자 별 와이파이 속도는 KT가 가장 우수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KT가 356.02Mbps로 가장 빨랐고,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323.6Mbps, LG유플러스가 102.09Mbps를 각각 기록했다. 와이파이 업로드 속도도 KT(406.75Mbps), SK텔레콤(33.26Mbps), LG유플러스(101.63Mbps) 순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객차의 경우 올해 이동통신 3사가 기가급 AP로의 교체 및 LTE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전송속도가 5.44Mbps에서 51.53Mbps로 전년 대비 847.2% 개선됐다. 다만, 공항, 금융, 기차역사, 의료, 카페·식당 등 테마 별로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지하철 객차의 평균속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 전성배 통신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지상으로 가는 구간이 많다보니 지상의 멀리 있는 기지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인 한계가 있지만 향후에도 사업자들과 함께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적인 LTE 속도가 늘어났지만 도·농간 LTE 속도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밀집지역인 대도시와 비교하면 농·어촌은 약 LTE 속도가 63.4% 수준에 머문 것이다.
사업자 별로는 KT가 도·농간 편차가 가장 적고, LG유플러스가 가장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LTE 서비스 권역별 다운로드 속도는 대전광역시가 174.14Mbps로 가장 빠르고, 충청남도는 99.8Mbps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지역에 따른 LTE 속도 차이는 인구 유입과 지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LTE 속도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나 도시와 농어촌간 품질 격차 해소 등을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통신 서비스의 변화에 따라 로라, LTE-A 등 사물인터넷(IoT)망의 통신품질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성배 국장은 "와이브로의 경우 이용자가 많이 줄어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올해부터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IoT망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통신품질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