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고속 모뎀에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양산에 나선다. 이번에 생산되는 모바일 AP는 올 상반기 공개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세대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9(9810)'을 양산한다고 4일 밝혔다.
AP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엑시노스9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3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업계 최고 수준의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탑재했다.
소프트웨어는 최대 2.9㎓로 작동하는 고성능 빅코어 4개와 전력효율을 높인 리틀코어 4개가 결합된 옥타 코어 구조로 최적화돼, 각 코어가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차세대 모바일AP '엑시노스9 (9810)' 제품./삼성전자
특히 엑시노스9은 신경망을 기반으로 딥러닝 기능과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한다. 또 3차원(3D) 스캐닝이 정확한 안면인식을 지원하고 별도의 보안전용 프로세스 유닛으로 안면, 홍채, 지문정보 등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엑시노스9810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Cat.18 6CA(캐리어 어그리게이션) 기술 기반 모뎀이 탑재됐다. 업계 최고 수준인 1.2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200Mbps의 업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1.2Gbps는 1.5GB 용량의 HD급 화질의 영화 한편을 10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CA는 '주파수 집성' 또는 '주파수 묶음'이란 뜻의 이동통신 기술로, 흩어져 있는 여러개의 주파수를 하나의 광대역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6CA는 6개의 주파수를 묶는다는 의미다.
이 밖에 4개의 송수신 안테나를 사용해 속도를 높인 '4×4 MIMO' 다중안테나 기술과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있는 eLAA 기술 등도 적용했다.
엑시노스9810은 저조도 이미지 촬영과 4K UHD 영상 녹화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됐다. 전력효율이 높은 지능형 이미지 처리 방식을 통해 실시간 아웃포커스 기능과 야간 촬영 시에도 고품질의 이미지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20fps의 4K UHD 비디오 녹화와 재생이 가능하고, 10bit의 HEVC(고효율 동영상 압축 표준·H.265)와 구글에서 개발한 오픈 동영상 코덱인 VP9을 지원해 표현 가능한 색상의 수가 1600만 개에서 10억 개 이상으로 늘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장 허국 상무는 "엑시노스9810은 독자 기술로 개발된 CPU와 최고 속도의 모뎀 기술, 지능형 이미지 처리 기술 등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혁신적인 성능과 풍부한 기능 지원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폰, 컴퓨팅 기기, 오토모티브 등 AI 시대에 최적화된 스마트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9810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임베디드 기술 제품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8년 1월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CES 에서 글로벌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